영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진짜 여행
- 국내 구석구석 여행을 담는 순간들
- 2026. 3. 8.
영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봄이 되면 사과꽃이 온 들판을 하얗게 덮고, 가을이 오면 그 자리에 붉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 곳. 영주는 그런 도시다. 풍기 인삼과 영주 사과, 부석태 콩까지, 땅이 뭔가를 길러내는 데 타고난 재주가 있는 고장인데, 사람도 그 땅을 닮은 듯하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뿌리가 박힌 이 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태어난 곳이자, 현존하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아직도 산 위에 고고하게 앉아 있는 곳이다. 영주 가볼만한곳이 왜 이렇게 많냐고 묻는다면, 이 땅이 그냥 오래됐기 때문이 아니라 오래된 것들을 잘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싶다.

고즈넉한 서원 마당에서 봄바람 맞고 싶다면, 폭포 소리 들으며 숲길을 걷고 싶다면, 아니면 그냥 차 창문 열고 드라이브하면서 소백산 능선을 눈에 담고 싶다면, 영주 가볼만한곳은 어느 계절에도 빈 자리 없이 꽉 차 있다. 비 오는 날도, 아이와 함께여도, 이 도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걸 내어준다.



1. 부석사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살짝 기대서서 맞은편 소백산맥 능선을 바라보는 그 장면,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676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절은 국보 5점, 보물 8점을 품은 채 봉황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데, 건물이 얼마나 자연 속에 녹아드는지 경계가 어디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일주문부터 무량수전까지 108개 계단을 오르는 길이 조금 숨차지만, 꼭대기에서 펼쳐지는 능선 조망 앞에서는 그 숨이 단번에 차오른다. 가을에 가면 진입로 양쪽에 사과밭이 펼쳐져 있고, 그 사과향이 절까지 따라올라온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고, 2023년 5월부터 입장료가 전면 무료로 바뀌었다. 영주 가볼만한곳 베스트10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여기서 시작해서 여기서 끝내도 충분할 만큼, 볼수록 깊어지는 곳이다.
범종각에서 안양루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기둥과 기둥 사이로 산 능선이 액자처럼 담긴다. 이 포인트가 부석사 최고의 인생샷 명소인데, 아이와 함께 오면 그 액자 안에서 점프샷 찍는 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천천히 돌아보면 넉넉히 한 시간 반, 부석사 입구 쪽 석식당과 카페도 갖춰져 있어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다.
📍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15
🕐 일출~일몰 / 연중무휴
💰 무료



2. 소수서원
우리나라에서 임금이 직접 이름을 지어 하사한 첫 번째 서원.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이 서원은 성리학자 안향을 배향하는 곳이자, 4,000여 명의 인재를 배출한 조선 최고의 교육 현장이었다. 서원 뒤편으로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빼곡히 자라 있는데, 기록에 따르면 선조 때부터 유생들이 직접 심었다고 한다. 가지가 서원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죽계천이 서원 바로 옆을 흐르고, 탁청지 연못에는 연잎이 가득해서 여름에도 한낮 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하다.
소수서원과 바로 붙어 있는 소수박물관에는 국보 안향 초상화를 포함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함께 돌아보면 좋다. 선비촌과 통합 관람권이 발매되니 두 곳을 묶어서 방문하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영주 실내 가볼만한곳을 찾는다면 소수박물관은 비 오는 날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 09:00~18:00 (봄·가을) / 09:00~19:00 (여름) / 09:00~17:00 (겨울) / 연중무휴
💰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선비촌 통합권 포함)



3.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폭 30cm, 길이 150m. 이 외나무다리를 365년째 영주 무섬마을이 지키고 있다. 발 딛는 순간 균형 잡는 데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팔을 벌리게 되고, 그러면 강 건너 백사장과 고택 지붕이 한 프레임 안으로 들어온다. 내성천이 마을 삼면을 감싸고 흐르는 물돌이 지형 위에 세워진 이 마을은, 1666년 반남박씨가 들어온 이후 두 집안이 집성촌을 이뤄 지금까지 살고 있다. 고택 40여 채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어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느낌이 든다.
이른 아침에 물안개가 강 위를 덮으면 고택 지붕이 그 안에서 희미하게 드러나는데, 그 풍경이 외나무다리와 겹쳐지는 순간 왜 이곳을 '한국의 베니스'라 부르는지 완전히 납득된다. 매년 10월에는 무섬외나무다리축제도 열린다. 영주 아이와 가볼만한 곳을 찾는다면 외나무다리 건너기 체험이 아이들에게 생각보다 오래 기억된다.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268
🕐 상시 개방 / 연중무휴
💰 무료 (주차비 무료)



4. 영주 선비촌
조선시대 선비들의 주거 공간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재현해놓은 테마파크인데, 여기서 '테마파크'라는 단어가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만큼 실제 고택들의 기운이 살아 있다. 영주 지역에서 보존 가치가 높은 고택들을 이전 복원해놓았고, 각 집마다 '수신제가', '입신양명' 같은 선비 정신을 담은 이름이 붙어 있어서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하나의 공부가 된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자주 사용되어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이 곳곳에 펼쳐진다.
선비촌 옥계1교를 건너면 저잣거리가 나오는데, 인삼을 넣은 동동주와 각종 전통 먹거리를 파는 이곳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소수서원과 맞붙어 있어 동선상 함께 돌면 좋고, 통합 관람권으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영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을 아이들 교육 여행으로 잡는다면 선비촌이 가장 알찬 선택 중 하나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96
🕐 09:00~18:00 (봄·가을) / 09:00~19:00 (여름) / 09:00~17:00 (겨울) / 연중무휴
💰 성인 3,000원 / 청소년·군인 2,000원 / 어린이 1,000원 (소수서원 통합권 포함)



5. 소백산 국립공원
소백산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훨씬 다채로운 산이다. 봄에는 소백산 철쭉 군락지가 연화봉 능선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여름엔 짙은 녹음이 계곡을 덮고, 겨울엔 설화가 피어 능선이 하얗게 빛난다. 백두대간의 중심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와 희방계곡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가 인기 있고, 산 정상부에 위치한 소백산 천문대는 별지기들에게 꽤 알려진 장소다. 영주 쪽에서 진입하면 희방 주차장 기점으로 희방폭포와 희방사까지 함께 연계할 수 있어 효율적인 동선이 가능하다.
무리하지 않아도 반나절 코스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간들이 많다. 비가 와도 산 특유의 운무가 능선을 덮어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니, 영주 비올때 가볼만한곳을 고민 중이라면 소백산 자락 초입 트레킹도 충분히 유효한 선택이다.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일원 (희방 주차장: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 상시 개방 / 연중무휴
💰 공원 입장 무료 (주차비 별도)



6. 희방폭포 & 희방사
국내 내륙에서 가장 높은 폭포 중 하나다. 낙차 28m에서 쏟아지는 물소리가 계곡 전체를 채울 만큼 압도적인데, 신기한 건 그 소리가 요란하지 않고 오히려 귀를 씻어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희방폭포를 지나 10여 분 더 올라가면 희방사가 나온다. 절 자체보다 절을 둘러싼 자연림이 더 인상적인 곳이라서, 사찰 경내보다 폭포에서 희방사까지 오르는 숲길에서 더 오래 멈추게 된다. 2023년부터 입장료가 무료로 전환되어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희방 주차장에서 폭포까지 약 20분, 왕복 기준으로 희방사까지 포함해 2시간이면 가뿐히 다녀올 수 있다. 여름에 가면 폭포 아래에서 불어오는 물안개와 냉기가 피서지 못지않고, 초가을에는 단풍과 폭포가 겹치면서 시시각각 색이 달라지는 계곡 풍경이 기다린다.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 (희방사)
🕐 연중무휴
💰 무료



7. 콩세계과학관
콩 하나로 이만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솔직히 놀랍다. 영주의 대표 특산물인 부석태 콩을 테마로 조성된 이 과학관은, 콩의 역사와 재배 원리부터 발효 과학, 콩 가공식품의 세계까지 전시와 체험으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다. 전 세계 콩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알콩이' 캐릭터 체험존과 네 컷 사진 부스, 쿠키 만들기 프로그램까지 계절마다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방문 때마다 새로운 재미가 있다. 입장료가 무료인데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구성이 탄탄해서, 아이와 함께 영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일정에 꼭 넣을 것을 추천한다.
체험 프로그램은 별도 신청이 필요한 것들이 있고, 프로그램별로 소액의 참가비가 있으니 방문 전 콩세계과학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일정을 확인하는 게 좋다. 관람 자체는 상시 무료이며, 가족 단위 방문객 기준 한 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1
🕐 09:00~17:00 / 매주 월요일 및 공휴일 다음 날 휴관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 확인 권장)
💰 무료



8. 죽계구곡
소수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런 계곡이 숨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죽계천을 따라 이어지는 아홉 굽이의 절경인 죽계구곡은, 퇴계 이황이 이 계곡을 거닐며 글을 남겼을 만큼 예부터 이름난 곳이다. 봄엔 신록이 계곡 위를 덮고, 여름엔 반석 위로 옥빛 물이 흘러내리며, 가을엔 단풍이 수면에 반사된다. 1곡부터 9곡까지 이름 붙은 명소가 있고, 코스 전체를 걷는 데 왕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소수서원, 선비촌과 묶어서 하루 동선으로 잡기 딱 좋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아직 호젓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죽계구곡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영주 가볼만한곳 베스트 10 중에서 SNS에 덜 알려진 편이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영주에서 제일 좋았다"는 말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곳 중 하나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죽계로 일원
🕐 상시 개방
💰 무료



9. 녹스고지
영주 시내가 한눈에 펼쳐지는 관사골 정상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카페다. 루프탑에 올라서면 영주 구도심과 주변 산세가 파노라마로 펼쳐지는데, 낮에는 시원한 조망이, 해 질 무렵에는 노을이, 밤에는 야경이 각각 다른 얼굴로 기다린다. 이름도 예쁜데, '높은 곳에 있는 푸른 바다'라는 뜻의 한자어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1층부터 3층 루프탑까지 공간마다 컨셉이 달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구석구석 둘러보느라 시간을 꽤 쓴다. 베이커리도 수준급이라 크로아상과 라떼를 들고 루프탑 데크에 앉으면 그냥 그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1월 1일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만큼 일출 뷰도 아름다운 곳이고, 케어키즈존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편하다. 네이버 영주 카페 검색 시 상단 고정으로 등장할 만큼 영주에서 가장 많이 찾는 카페로 자리잡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니 어떤 요일에 방문해도 문 앞에서 헛걸음할 일은 없다.
📍 경북 영주시 두서길87번길 38
🕐 10:00~22:00 (라스트 오더 21:30) / 연중무휴
💰 음료 및 베이커리 별도



10. 순흥전통묵집
메밀묵 하나로 반세기를 버텨온 집이다. 1970년대부터 순흥 마을 안에서 묵밥 한 가지를 고집해온 이 식당은 KBS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되며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직접 쑤어낸 메밀묵을 가늘게 채 썰고, 김치와 깨소금, 구수한 육수를 얹어 내오는 묵밥은 처음엔 '이게 끝이야?' 싶다가 한 숟가락 뜨는 순간 다 이해된다. 심심하지 않고, 꽉 차지도 않고, 먹고 나서 속이 가볍다. 여기에 영주 향토음식인 태평초(김치·돼지고기·메밀묵을 넣고 끓인 찌개)까지 주문하면 더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소수서원과 선비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어 오전 관광 후 점심으로 연계하기에 최적의 동선이다. 주차장이 넉넉하고 실내 공간도 널찍해서 단체 방문도 무리가 없다. 점심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편이므로 오전 11시 전후로 방문하면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다.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순흥로39번길 21
🕐 방문 전 전화 확인 권장 (054-634-4614) / 명절 당일 휴무
💰 방송 출연: KBS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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